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청춘스타 신성일 하면 우리의 젊은 시절 처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남 배우였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얼굴 특이한 제스처와 스타일로 모두를 매료했다. 

얼마 전 그는 "나는 별일 없이 산다"라는 드라마에서 

암으로 죽음을 선고 받고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죽음을 대하는 70대 노신사로 등장했다.

그러니까 참으로 오랜 세월 후에 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세월은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였고 그의 모습은 인생무상을 실감하게 했다. 

참으로 많이 늙은 그의 모습이 세월의 힘을 다시 한 번 생각 하게 하였고

허무한 것 같은 인생거울에 비친 나의 삶을 다시 들여다본다. 


지난 일 년 동안 많은 여행을 하였다.

자동차로는 거의 만 마일을 달렸고 

비행기로는 한국, 캘리포니아, 오리건(Oregon)을 다녀왔다.

이렇게 정신없이 여러 곳을 다니면서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한다.

어쩌면 돈과 시간을 낭비하면서 배우는 가장 귀한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형제자매를 만나고 친구, 후배, 선배, 은사님들, 그리고 유명한 사람을 만난다.

지난 사 오년 전의 여행과는 달리 이번 여행은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였다.

많이 늙으신 형님의 모습과 그의 생활을 보니

언제나 정상이었던 내 혈압이 갑자기 고혈압으로 변하고 있었다.

아버님같이 마음속으로 모시던 은사님을 뵙고  

참으로 많이 늙으신 그의 모습이 슬프고 아픈 마음으로 남아있다. . 

캘리포니아에서 또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학창 시절 모시던 은사님, 또 목사님을 뵈옵고  

사 오년 동안 갑자기 늙으신 모습이 인생무상을 더욱 실감케 한다.


오랫동안 앤드류스에 살면서 이사를 한다고 교우들에게 말하곤 하였다.

사실 4년전에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곳을 떠나려고 하였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를 붙들고 있듯이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아직도 그곳에서 교회를 위해 나의 삶을 위해 하나님이 하실 일이 있었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런데 올해는 하나님이 기적과 같이 순풍으로 이사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좋은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모든 것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났다. 

사랑하는 교회와 교우들을 남기고 마침내 앤드류스를 떠나 

지금 포틀랜드 남부 Wilsonville에서 글을 쓰고 있다.

참으로 오랫동안 분주한 이사로 책상에 앉을 수가 없었고 

컴퓨터에 떠오르는 많은 지인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  

사실 오늘 나는 이사 이야기를 하려고 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서 이 땅을 떠나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 땅을 떠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지만

그 어느 날 두렵게도 생각지 않은 때에 그 날이 꼭 반드시 찾아 올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교우들을 뒤로 남기고 떠날 것이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는 90번 하이웨이를 스피드 제한 75마일 이상을 질풍같이 달리면서

South Dakota와 Montana의 대 평야와 목장들을 바라보았다. 

포틀랜드에 사는 아들 집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나는 세월과 함께 지나가면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빠른 속도로 나의 인생 마지막 후반부를 향해 질풍신뢰와 같이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도대체 어디로 그렇게 급히 달려가고 있을까?

인생의 후반부를 80마일 이상으로 달려가고 있는 나에게는 

남아있는 시간들은 참으로 가치가 있고 중요한 시간들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사오년은 젊은이들의 이십년과 바꿀 수 있겠는가?

하늘에서의 백 년과도 바꿀 수 있겠는가?

인생의 삶이 만나고 헤어짐이 새롭게 계속되듯이 하이웨이도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빠른 세월 속에 앞으로 사 오년은 무엇을 하며 이 땅에서 살 것인가?

나의 정신의 세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

말없이 자동차와 삶의 운전대를 잡은 나의 착잡한 마음은 

그 빠른 속도로 끊임없는 생각의 침묵 속으로 몰고 간다. 


그런데 나는 그러한 침묵 속에서 놀라운 현상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길들이 하늘로 향하여 달려가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South Dakota와 Montana의 대 평야의 하이웨이는 하늘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었다.

하늘이 닿은 것 같은 하이웨이의 끝을 향하여 나는 오직 한 길로 달려가고 있다.

그렇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이 종국에는 하나님을 만나러 하늘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매일의 삶에서 부지런히 어디로 가고 있지만

자연의 웅장함과 도심의 건물과 사람들의 만남으로 또한 생활의 염려로 

우리의 원래 목적지를 잊고 여기저기 그냥 다니면서 살고 있지 않는가?

Glacier National Park과 캐나다의 Banff National Park의 길들을 달리면서

바위 산 속으로 계곡으로 깊이 빠져가는 모습을 모면서

하늘을 보기 위해서는 광야로 나아와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광야의 길이 어쩌면 내게 더 매력적이었는지 모른다.

그곳에는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곳이다.


두 칸 아파트에 Moving Sale로 다 정리한 짐들을 펼쳐 놓았다.

그래도 모든 공간을 다 채우고 있다.

이제 다시 많은 것들을 버려야하는구나 생각한다.

육체와 정신이 새로운 광야 생활을 만남은 또 다른 하나님의 섭리요.

또한 인생 후반부를 시작하는 나에게 큰 도전일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이곳이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나와 하나님이 만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삶과 죽음을 인간존엄성을 가지고 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환한 얼굴을 매일 뵈옵는 것이다.

드라마 중에 신성일은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하면서 죽었다.

진정한 인간의 존엄성은 하나님을 만나야 지켜지는 것인데 인간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2010년 6월 23일 Oregon 주의 Wilsonville에서


댓글 '3'

김균

2010.06.26 20:59:14
*.248.89.88

이제 남은 것은

신 성일처럼

40대 여인을 만나는 일입니다

ㅋㅋㅋ

 

신성일의 부인인

엄 앵란 여사가 한 말

"난 절대 저 사람 다시태어나면 안 만난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죽음으로 가는 긴 행진입니다

그 행진의 행렬 속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익고 갑니다

Rilke

2010.06.29 10:21:29
*.87.129.30

Welcome to Oregon !

 

 

김상해

2010.08.21 18:57:32
*.249.25.13

인생과 믿음의 선배들이 계시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입니다.

인생을 논할만큼 오래 살지 못한 저이지만 하늘을 만나는 곳을 소망함은 선배님들과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믿음의 유산들과 경험을 우리 후배들과 함께 나눠주실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와 축복과 인도하심이 멀리 계신 장로님과 집사님께 항상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앤드류스에서 후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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