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에서
연길교회교인이 돌아가셨단다
아무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여인이 죽었단다
그래서 교회가 장례를 치러줘야 하는데
누가 갈 것인가?
연합회장님은 총무부장에게 미루고
총무부장은 국외선교부장에게 미루고
국외선교부장은 나에게 미뤘다
“목사님들 너무하십니다
나는 중국에서 밥벌이를 하는 사람입니다
걸리면 출국 당할 건데 5년간 날 죽일 생각입니까“?”
그러나 그분들 웃으면서 도망(?)가 버렸다
가면서 하는 말
“목사가 잡히면 교단 사업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내가 장례식 집례 장로가 된 것이다
나는 그날 3분의 목사님들이 나에게 맡기는 바람에
좋은 경험 하고 왔다
조건은 발인예배만 집례해 준다는 것이었는데
막상 발인 예배를 드리고 나니 그럼 화장터에서는 누가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화장터까지 따라 갔다
중국의 화장터는 우리와 달랐다
엄청나게 컸고 집례실이 넓었고 가운데 인조꽃밭을 만들고
그 가운데 관을 놓는 식이었다
올라가는 길 가에는 무덤들이 있는데
좋은 비석은 20만위엔짜리(한화로 4천만원정도)라고 한다
돈 없으면 죽지도 못하겠네 하면서 화장터로 올라갔다
그날 억수로 추웠다
뼈 속까지 얼어붙는 줄 알았다
경남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갔으니 추울 수 밖에
장례식장에는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꼭 동대문 시장 같았다 겁이 나서 설교를 못하겠다
그 가운데 공안 한 사람만 있어서 문제를 삼아도
난 꼼짝없이 현행범이 되는 것이었다
눈 꼭 감고 기도했다
하나님 남을 위한 이 행사를 도와주십시오
커다란 소리로 성경을 펴서 읽었다
그리고 있는 힘 다 내어서 설교했고 기도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녹초가 되어 버렸다
다녀와서 목사님들에게 보고를 했더니
연합회장님 말씀하시기를
“김 장로님 우리 덕에 좋은 경험 하셨네요” 한다
기가차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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