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먼 길 돌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전에 한 번 올린 일이 있습니다만 수정해서 근황을 알려 드립니다)
 
10년이 훨씬 지난 일입니다
평양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러시아로 순회공연차 갔던 어떤 이가 있었습니다
그가 그곳에서 자유라는 글자를 읽고서 도망을 쳤는데
우리 교회를 알게되어
침례를 받고 교인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가짜 러시아 여권을 만들어서
한국에도 미국에도 다니면서 탈북자로서 증언도 하고
그리고 신앙 간증도 하고 그런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는 교인이었지만 바꿔진 환경에 적응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러시아인으로 신분을 얻기 위한 결혼
그러나 돈에 눈이 먼 여성으로 인해서 한국 미국에서 모금한 돈 다 빼앗기고
그리고 이혼 당했습니다
빈털털이인 그는 다른 여인의 도움으로 러시아를 떠나 키르키스탄으로 갔고
그곳 시민권을 또 가짜로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우즈베키스탄으로 가서
그곳에서 재혼을 하게 됩니다
 
한국 옷 저울로 달아 파는 것 도매로 구입해서 가서 팔아서
돈을 좀 벌었어요
그래서 친한 친구에게 돈을 빌려 줬는데
돈을 갚기 싫은 그 친구는
친한 사이일 때 들었던 그의 전력을
밀고하게 됩니다
 
그런데 밀고를 당한 후 우즈벡 정부에 그의 기록을 줘야 하는데
그가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미국으로 왔던 기록을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겁니다
그가 가졌던 여권을 이혼한 여인이 가져가서 원 이름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1년여를 찾다가 못 찾은 우즈벡 정부는 북한에 통보하여 그를 데리러 온 관리와
중국을 거쳐서 평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북경 공항에서 인도자가 출국수속을 밟고 있는 사이에
화장실에 간 그는 도망 못 가게 온 몸에 감은 각목과 붕대를 풀고
필사적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가 우여곡절 끝에 나하고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 긴 이야기는 책 한권을 쓰도 남습니다
 
그를 북경에서 훈춘으로 보내고 국경을 넘겨 러시아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가 잡힌 겁니다
3일을 걸어서 갔는데도 국경 수비대를 못 벗어났습니다
내가 분명히 돈을 지불하고 안내를 부탁했는데
그 사람은 그가 잡힌 줄도 모르고 중국 들어가면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서 돈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돈 더 안 주면 불어버린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도우셨습니다
보통 잡히면 72시간 내로 북한이나 중국으로 보내는데
그의 잘 하는 러시아어 덕분에 감옥에서 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가 북한으로 갔다면 그는 사형감일 겁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당국은 그의 전력을 조사하고
우리 영사관은 그를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그 당시 나는 호주에 있었는데 그 비싼 호주전화비가 엄청 나왔습니다
하도 욕을 잘 하니까 외교통상부 러시아과장님이 날 보고 웃더군요
(내가 그 불쌍한 사람 못 데리고 오면 외교통상부 러시아과 불태운다고 했거든요. ㅋㅋㅋ)
 
드디어 그가 한국으로 왔습니다 조건부였습니다
내가 그의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겁니다
북한을 탈출한 후 10년이 지나면
한국의 국적회복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부가 주는 그 흔한 임대 주택도
그리고 월 생계보조금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를 버려 둘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으로 데려다 달라고 관계기관에 이야기하고
관계기관은 그 당시 나 혼자 운영하던 밤중소리 장학회가
그 사람을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한국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공무원들 밤중소리 장학회라니까 무슨 후원단체인 줄 안 모양입니다)
 
한 주일이 지나면 그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의 14-5년의 행적을 조사하는 일이 약 5개월 걸렸습니다
그를 인수하라는 통지를 국정원으로부터 받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인수서를 적어 내고 데리고 나오면서
안면 여러 번 있는 국정원 직원더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그래도 국적은 해 줘야지요. 무국적자가 아니어야 먹고 살지요
내가 좀 괴롭힐 겁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데리고 나오는 길에서 날 보고 이러는 겁니다
자기처럼 같은 처지가 된 사람이 거기에 있는데 어떻게 보증을 할 수 없냐고요
어느 교회 다니냐니까 개신교인인데 저들이 아무도 인수를 안 하려고 한답니다
내가 말하기를 내 코도 석자다 우리만 가자고했습니다.
 
그 후 이 일로 우즈백에 살고 있던 그의 부인이 침례를 받았고
그리고 후일에 한국으로 왔습니다
국적은 국외선교부장이신 박광수 목사님이 해결하셨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부인과 아들이 오순도순하게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결혼상담소를 운영합니다
카레이스키-고려인-와 한국인을 연결해 주는 일을 하면서
유창한 러시아어로 기업이 러시아 기계를 구입하는 도와주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설, 추석등 명절에 문자 보내는데
이 분은 잊을만하면 전화를 합니다
고맙다고요. 그러면 나는 그러지요
“나에게 고마워할 것 없이 하나님 믿고 교회 잘 다니세요”
 
그가 죽음의 나라로 끌려가지 않고
자유의 나라에 안주하게 된 것이 제일 반갑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짐을 맡겨 주셨습니다
나는 그런 짐을 맡아 일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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