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김균 방 조회 수 1258 추천 수 1 2009.12.17 16: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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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 이야기는 한 번 쓴 적이 있는 것 같다
권 목사님과 같이 골치 아픈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일명 지성소파가 와서 교회를 두 쪽으로 나누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곳으로 간 사람들은 왜 눈길에서 핏발이 설까?
 
그런데 교인들이 마루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서 듣고 있으니까
“장로님 돈 150원을 어디에 숨기면 좋겠습니까?” 하는 게 아닌가
 
북조선에서 강을 건어 온 사람이 6개월을 중국인 농장에서 일을 했는데
북쪽 사람인 줄 알고 월급 한 푼 주지 않고 내 쫒으면서
“널 고발하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인 줄 알아라” 했다는 것이다
그가 6개월 일하고 가진 재산이 150위엔이라는 것이다
 
6개월 전 북을 떠날 때 그의 아이와 부인이 3일을 굶는 것을 보고 왔단다
그래서 이 돈을 강을 지키는 자들에게 빼앗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번 돈의 반을 주기로 했는데 벌지를 못했으니
이것이라도 가져 가야하겠다는 것이었다
 
“헌 구두를 사서 그 뒤축을 뜯고 넣은 후 다시 못질 하시지요”
그게 내 조언이었는데
“장로님 이곳에 헌 구두 파는 곳이 어디 있어요?” 한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 돈을 숨길 곳을 말하기 어려웠다
 
우리는 곧 그곳을 떠났는데 한 시간쯤 길을 온 후에 생각이 났다
그냥 1000원 주고 왔으면 될 것을....
숨길 곳만 찾다가 1000원 줄 것을 잊은 것이다
그러나 그 때는 너무 먼 길을 왔기에 돌아갈 차가 없어서
그냥 연길로 돌아왔었다
 
그 생각이 그 여행 도중에 귀에 쟁쟁거리는 것이다
돈 150원을 숨겨야 하는 절박감
그 당시 우리 돈으로 23,000원쯤 되었는데
1000위엔만 줬으면 내 마음이 이렇게 어둡지가 않았을 것을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 자들을 돕기 위한다고 이 일에 발을 디뎠었다
 
숨겨 준 사람들을 돕고
그리고 숨겨 진 사람들을 도왔다
그들 돈 벌어서 다시 강을 건너는 일을 도운 것이지
탈북자를 한국으로 데려오려고 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들 숨어 지내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도우고
그리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했다
그러자 그들 가운데는 복음으로 인해서 다시 강을 건널 수 없는
그런 처지의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잡혀 가서 얻어맞아 병신이 된 사람을 돕기도 하고
그 사람 다시 잡혀 가서 얻어맞아 죽었다는 소식도 들으면서
불쌍해서 울기도 많이 했었다
그러다가 한 발자국씩 그 안으로 나도 모르게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들어간 곳에서 나는 고통도 많이 당했지만
기분 좋은 일도 많이 겪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다
그러다가 소매치기에게 거액을 털리기도 했었다
 
유오디아 wrote:
탈북자 이야기 오랫동안 너무 자주 들었습니다
한 두번도 아니고 재탕에 삼탕. 현재 하는 일도 아니고 과거에 했던 일
이제 그만 하시지요. 너무 과대 포장하여 자꾸 말씀하면,
하늘에 상이 있겠습니까?
================================
나는 같은 이야기 삼탕 같은 짓 안 한다
내가 주말 부흥회를 자주 가지 않는 것은
같은 이야기 자주 반복하기가 싫어서이다
특히 내가 한약 달이는 사람도 아니라서 재탕 같은 것도 잘 안하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과대 포장을 했는지
아니면 유오디아님의 과소평가를 누가 아는가?
나도 내가 한 일을 정확히 표현하기 싫어서 적당히 적었는데
그리고 그 일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인데 말이다
내가 별로 자불거리면서 이야기하는 성미가 아니라서
주말부흥회 초청이 와도 잘 가질 않는데 말이다
그런데 아마 유오디아님은
어떤 사람 즉 나를 모함(?)하는 사람에게서 내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그러니까 들어보지도 않은 이야기를 재탕 삼탕한다는
그런 거짓말이나 하고 유언비어나 퍼뜨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한 마디 꼭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하늘 상 타기 위해서 이 짓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불쌍한 자를 불쌍히 여기면
주께서도 불쌍히 여겨 주신다는 말씀을 기억하기 때문일 뿐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남을 약 올리는 일을 자주 하고 살아가면
내가 단언컨대 천벌(賤伐?)받는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기 때문이다
 
조사심판?
그것 아니라도 이 땅에 살던 모든 사람들은
신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선다
성경은 누누이 거짓말 하는 자는 하늘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 선 기분으로 서셨던 그분처럼
우리고 그렇게 서야할 때가 다가온다.
그 때는 님들이 말하는 조사심판보다 더 겁나는 장소일 것이다
내가 말한 한 마디의 거짓말로 하늘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린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야기를 돌려서
 
참 어려운 사람들 많았다
밥만 먹어도 좋다는 사람들 많았다
우리는 이해가 안 되는 세상이 그곳에 있었다
밥술이라도 먹는 우리는 정말 감사해야 할 장면들
너무도 많았다
내가 영적 이스라엘이라서 고맙게 여기는 일만 생각하지 말고
한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들 넘쳐 났었다
 
그렇다
그 고마움을 원수로 대하지 말자



댓글 '1'

Rilke

2009.12.18 07:41:03
*.87.129.30

장로님,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보면, "사람은 아는것 만큼 보게 된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정말로 사람들은 "보고싶은것을 보고 듣고 싶은것을 듣는"것 같습니다.


장로님과 옷깃스치듯 스친 인연이 있는 저로서는 장로님의 선한 의도와 애쓰는 마음이 전해 지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장로님의 글들이 때론 직설적으로 표현되었다고, 댓글을 너무 막 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는 장로님의 심성이 얼마나 여리고 예민한지, 막 쓰는 말들에 상처를 많이 받는지를 생각지 못하나 봅니다.


하늘의 위로를 받으시고, 장로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것을 생각 했으면 좋겠습니다.


안식일이 다가옵니다. 하늘의 안식이 장로님께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미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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