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생의 기쁨

최휘천 방 조회 수 3472 추천 수 45 2008.06.11 17:09:31
우리는 모두 어떤 형식으로든 자기 신앙에 대한 점수를 매기며 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A 학점, 어떤 사람은 B 학점, 또 어떤 사람은 C 학점 등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B학점이나 C학점 등의 점수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하나님의 심판은 완벽한 100점 만점의 점수로
통과하던지 아니면 0점으로 낙제할 뿐 기타 중간 점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100점을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었다는 단 한 번의 죄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지금
우리들은 선악과를 한두 번 정도 먹은 게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구원은, 하나님께로부터 완전한 순종의 대가로 받아내던지, 그럴 자신이
없으면 은혜로 거저 받는 것,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모든 사람은 죄인이며 그리스도의 은혜로밖에 구원받을 수 없다는
가르침은,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믿는데도 구원의 확신과 기쁨이 없다면, 그 이유는 암암리에 여전히 남과
자신에 대해 점수를 매기며 거기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복음 18:9-14에는 세리와 바리세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바리세인은
하늘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한다. "물론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진 않지만
그동안 이것저것 하는 만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저의 부족한
부분만 좀 은혜로 채워 구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세리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불쌍히 보소서. 전 빵점짜립니다."라고
하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  그때 하나님은 그를 용서하신다.  그리고
그를 인정해주신다.

이 이야기에서 바리세인은 B 플러스 형 신앙을 상징한다.  B 플러스 형
신앙이란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주는 정도의 것으로
보는 신앙방법, 즉 자기 노력에 하나님의 은혜를 보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의미한다.  이런 식으로 믿는 교인에게는 구원도
구원의 기쁨도 없다는 것이 이 비유의 요점이다.  구원의 신선한 충격과
기쁨은 늘 빵점을 맞았다고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또 그런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대하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다.

올 졸업식 때는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졸업식을 마치고 퇴장을 하니
제임스(가명)가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환한 얼굴로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나는 물론 그의 요청에 응해주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좀 미안했다.  왜냐하면 제임스는 낙제할 뻔하다 겨우 내 과목을 통과한
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잠시 후에 자기 동생과 모친을 데리고 와
다시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제임스는 그동안 내가 가르친 학생들
중 가장 행복한 것 같았다.      

떨어진 줄만 알았던 과목을 통과했다고 좋아하던 제임스.  나를 부둥켜안고
환하게 웃던 그의 얼굴.  또 내게 악수를 청하면서 기뻐하던 그의 동생과
모친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댓글 '3'

이영희

2008.06.16 13:53:03
*.237.193.72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었다는 단 한번의 죄로 에덴에서 쫒겨났다"
전달하고자하는 의도는 파악했지만 위의 문맥은 신학 교수님으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예증인 것 같다. 선악과를 먹은 행위 이전에 마음의 동기에서 죄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2008.06.22 20:07:54
*.89.232.159

["불쌍히 보소서. 전 빵점짜립니다."
떨어진 줄만 알았던 과목을 통과했다고 좋아하던 제임스. 나를 부둥켜안고
환하게 웃던 그의 얼굴]

디프레스되던 믿음에 다시 용기가 솟아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심장을 이식한 믿음직한 교수님이며 목사님이시기를...

수제자

2009.12.03 15:29:07
*.146.198.161

그렇습니다. 구원은 은혜의 시작이자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그분의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으며 은혜를 주신 것입니다. 또한 그 은혜를 아는 자만이 구원을 감사하고 받아 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은혜를 가장 잘 알았던 사람 중에 하나가 바로 마리아였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인 그녀는 얼마나 자신이 큰 죄인인줄 알았고 예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았던 사람입니다.

 

" 타락하여 그 심령이 사귀의 거처가 되었던 자가 구주와 매우 가까이 교제하고 또한 봉사하는 자가 되었다. 예수의 발 아래 앉아서 예수에게 배운 사람은 마리아였다. 예수의 머리에 귀중한 기름을 붓고 눈물로 예수의 발을 씻은 사람은 바로 마리아였다.

마리아는 십자가 곁에 섰었으며 무덤까지 그를 따라갔다. 예수의 부활 후에 무덤에 제일 먼저 나타난 사람은 마리아였다.

 

...그대는 나는 매우 죄가 많다고 말할는지 모른다. 그대는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악하면 악할 수록 더욱 그리스도가 필요하다. 그리스도는 울면서 참회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돌려보내지 않으신다."  시대의 소망 567,568

 

하나님은 우리가 모자란 만큼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모자란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채움을 받을 수 있구요~

 

다들 주님의 은혜를 맛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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