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XX 할머니와 나-3-

2009.12.02 03:13

김균 조회 수:1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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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XX 할머니와 나-3-

이 할머니 인천 출신이다

이화여전 음악과를 졸업하고 황해도 부잣집에 시집을 갔다

그의 남편 역시 일본 동경에서 유학한 사람이다

그러니 부르조아 집안이고 배운 집안이라서 공산주의자들에게는 타도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의 남편과 아들 하나가 그의 앞에서 총살당했다

그런데 이웃에 살고 있는 어느 안식교(재림교회)목사부부가 사형대로 가면서

그의 핏덩이 아들을 맡겼다 그리고 50년을 가슴에 묻고 산 성경도 얻었다

이 할머니는 그 아이를 자기 자식으로 키웠다

그 성경을 집 마당 전봇대 밑에 숨겼었는데

어느 날 인부들이 들이 닥쳐서 그 전봇대를 바깥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다

말도 못하고 기도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런데 그 소나기가 그칠 줄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인부들이 전봇대를 다음에 이전하자 하면서 가 버렸다

그것을 파서 부엌 찬장 뒤에다가 다시 숨겼다

동네에 살고 있는 판사가 할머니를 찾아왔다

아주머니 곧 집안 수색을 시작할 겁니다

그러니 숨길 수 있는 것은 숨기십시오 하는 것이었다

그 판사도 이 집에 성경이 있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 성경을 부엌 찬장 뒤에서 꺼내어서

방 앞 기둥에 있는 아이들 학교 갈 때 신발 넣는 주머니에다가 넣었는데

그 후 어느 날 보안대가 찾아와서는 바로 부엌 찬장 뒤를 뒤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이상하다 여기 있을 것인데 하고는 한 참을 찾다가 그냥 가버렸다

너무 겁이 난 할머니는 그것을 집 뒤뜰에 구덩이를 파고서 숨겼는데

오늘처럼 비닐이 없는 시대라서 그게 비에 젖어 창세기 몇 장이 물어 젖어

볼 수 없게 되었다

할머니는 그것을 말려서 불에 태워서 아이들 밥상 앞에 둘러앉히고

그 재를 물에 타서 한 그릇씩 마시게 했다

그런데 그 데려다 키운 자식이 7살인데

자기는 하나님 말씀을 두 그릇 먹겠다면서 그 재를 넣은 물을

두 그릇 마셨다고 한다

그 아이가 커서 애를 많이 먹였다

그의 죽은 목사아버지의 동생인 삼촌이 일본에서 잘 산다는데 할머니는 자기 자식이라고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단다

그러니 더 불쌍해서 더 정이 가고 그러니 더 애를 먹인다

할머니는 비에 젖은 그 성경을 가슴에서 말렸다

한 장 한 장 펴 가면서 말렸다

50년간 철의 장막 속에서 가슴에 안고 살던 그 성경을

내가 대련에서 비행기 타기 전날 봤다

목숨과도 바꾸지 않던 성경

우린 그런 믿음이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 할머니 중국에서 날 보고 이러셨다

“김 장로님 내가 50년간 북조선에서 신앙하면서

수용소 생활에서 안식일 두 번 못 지켰습니다

두 번 모두 이 수용소에서 저 수용소로 이감하는 날입니다“

그분 목요일만 되면 간장을 들이마셔서 부어서 일을 나갈 수 없도록 했다

지키는 사람들도 어이가 없어서 나중에는 참아 주었다

그렇게 간장을 마시면서 안식일 노역을 면한 분이다

지금 그 성경을 읽고 계신다

그런데 그가 죽으면 삼육대학교에 기증한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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