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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파나마 해변 모래알처럼 / 김명순(Maxine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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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마 해변 모래알처럼 / 김명순(Maxine Min)


          대지는 대양에 띄워 허공에 달으시고

          창조의 위력에 따라 지금도 공전하니

          바다여 내 몸 받아서 그 능력에 굴하라


          주님, 바다를 잔잔케 한 그 능력으로

          태풍 파도를 끝내주소서

          수영복을 입은 채 바라만 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말 없는 파나마해변 모래알처럼

          흰 눈같이 변할 수 있는 그 비결을 위해

          바닷물이기 보다는 해변의 모래알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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