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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이천개의 호루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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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 증일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10.05.04 12:13 조회수 8,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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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로 보낸 이천 개의 호루라기


장로님 차 어디 있어요?

왜? 내차가 어디 있냐고 물어? 

차 닦으시라. 고요! 

이 집사님의 12살짜리 딸이 넓적한 얼굴에 웃음을 잔뜩 머금은 채 묻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교회에 유년 반 또래 아이들이 오늘 교회 청소하는 일요일인데 모두들 청소를 거들고 있다 . 한 학부형은 자녀의 부탁을 거절 못하고 집에 있는 압력 물 품 우기 (power pressure)까지 동원되어  식당에 있는 흰색 밥상들을 전부 끌어내서 파킹 장에 놓고 유년반 아이들이 비누칠과 솔질을 하며 말끔하게 닦아 놓는다. 이건 우리 집사님들에 청소계획에도 없던 일이 발생했다. 점심때가 됐다. 어는 집사님의 한턱쏘아서 피자를 가져온다. 모두들 맛있게 먹는 모습 속에서 금년 봄 청소에는 유년 반 아이들이 큰 몴을 하는군! 하고 흐뭇한 마음이 든다. 젊은 중년교우들의 자녀들이 다. 교회일에 유년들이 참석하는 일은 전무했던일이기에 더훈기가 돈다. 

식사가 끝나자  오늘의 자기네들의 계획인 차를 닦아 주고 모금운동인 차 닦기를 시작 한다 지난주에 유년 반에 아이티 출신에 장로님을 설교시간에 초대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아이티 선교를 가신다. 그런데 설교가 끝나고 질문시간에 어떤 학생이 “ 지금 아이티에서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을 했다” 장로님은 거침없이 “ 호루라기” 가 필요하다 너무 많은 여자 아이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간을 당한다. 호루라기가 있으면 위험할 때 소리를 내어서 위험 순간을 모면할 수 있다. 지금 아이티는 치안이 잘 안되어 있다 그러나 과거 순경들이 사용하던 호루라기 소리에는 민감하여 소리가 나면 거리사람들에 관심을 사기가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년반 아이들이  호루라기를 사기위해서 모금 차청소를 하자고 나온 것이다 .

한 이십 여대의 우리 교우들의 차를 청소하고 길거리 나가서 대여섯 대의 차를 불러다가 청소를 하여 일금 $260불의 돈을 모았다. 저녁에 청년 목사와 전화를 해보니 그 돈으로 일천 개의 호루라기를 주문했다고 한다. 감동스런 이야기다.

다음날  병원 에 통역을 하러 갔다가 환자의 따님과 기다리는 시간에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잖아도 지난번에 아이티 모금할 때 헌금을 못했지만 이번에 직접 가시는 분이 계시다니 저도 천개의 호루라기를 헌금하죠! 하면서 현금 을 내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닌가?  교인도 학부형도 아닌 생면부지의 모르는 사람이 주는 돈을 받을 수가 없어서 변명 아닌 설명을 구차 하게 했다. 저는 이런 돈을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무료한 시간을 좋은 얘기로 시간을 보내려는 것뿐이었는데요! 아니 괸 찬습니다 하며 돈을 도로 내놓으니 굳이 거절하면서 “저도 일천 명의 여자 아이들이 제가 보낸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강간을 방지 할 수 있다면 더군다나 작은 돈으로 일천 명의 처녀 아이들에 보호자에 동참하게 해주십시오! 하며 도리어 나 에게 구걸을 하시는 것이 이었다.

내밀었던 돈을 도로 받아 쥐면서 나는 다시 한 번 세상은 살맛이 나는 곳이구나! 하고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우리 한인사회에 남아돌고있는 뜨거운 훈기를 다시 느끼며  남을 돕는 주는 자에  즐거움에 같이 동참하면서---

이천 개의 호루라기는 분명 큰 소리로 아이티에 골목과 시내 복판에 크게 울려 나갈 것이고  한 개의 호루라기가 한 어린아이를 지켜주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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