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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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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가에 나와서

                                 박유동

 

님의 골회를 강물에 띄워 보내고

나도 그 길로 이역만리 떠났었는데

세상 어디가도 잊을 수 없던 내 사랑

손곱아보니 어언 수십 년의 세월

이제는 그대 따라 가려고 찾아왔다네

 

내가 들고 온 꽃다발을

님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흐르는 강 한복판에 던졌는데

꽃다발은 물 따라 동동 흘러가고

나는 떠나던 그날처럼 두발 뻗고 통곡했네

 

님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내가 띄운 꽃다발을 언제면 받으려나

늙고 병들어 나도 갈 날 멀지 않았으니

우리 꼭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구요

저 꽃다발 보거든 내가 곧 오는 줄 알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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