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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 뜰 >


유월 여름 한자락

검고 눈부시게 음영을 가른다


스무해도 넘은 뽕 나무가

삼백년도 넘은 정자 나무 그늘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더니

훤하게 가지를 치고

햇빛 비칠 자리를 주었더니

넓은 잎 신록의 푸르름이 무성하게

자리를 잡는다


무엇이 그리 바빠

눈길 한번 주지 않더니

정신 차려 둘러 보니 잡초만 무성하구나

뽑아 내고 갈아 엎어 잔듸를 뿌려 놓고

한달이 넘은 지금 제법 푸른 풀밭이 되어 가는군...


볕도 진하게 들고

바람 마져 서늘 한데

차한잔 따라놓고

망연 자실 한여름에 정신 줄을 놓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창궐하고

밤이면 통금이 길을 막는데

고된 작업 하고 나니

쏟아지는 잠결에 언듯 메미 소리 들리는가 보다

그래도 창밖에 자유로운 정적이 

머리 복잡한 미래를 여유로 잊혀 주려 하는 구나


뒷뜰이 어울려 질수록

미래를 펼쳐 보는 상상력은

비치 파라솔 넓게 펼치고

푹 눌러 앉을 헤먹 같은 의자에

유월의 단잠을 꾸려 나가고 싶다.

 *******지난해 유월 땀을 식히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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