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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찬양을 위한 노래 -한혜영(시애틀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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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을 위한 노래 나는 불평에 익숙한 혀를 갖고 있습니다


조그만 손해를 큰손해라 말하면서 

조그만 통증도 커다란 고통이라 여기면서 

불만을 불꽃처럼 토하는 입을 갖고 있습니다 

불이 붙기만을 기다리는 시한폭탄처럼 

마음의 골똘한 심지를 

다스리지 못하고 자폭하는 날이 많습니다 


물과 물속의 모든 것과 

대지와 

보이지 않는 지하의 모든 것과 

궁창과 

보이지 않는 하늘 뒤편은 물론 

해와 달과 무수한 별과 

바다와 강과 막막한 사막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거라며 익숙해 했을 따름입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청맹과니처럼 세월을 더듬어 왔습니다 

하찮은 벌레의 꿈틀거림도 

끊어질 듯 가느다란 개미허리도 

꺾일 듯이 휘청거리는 

갈대의 노래가 모두 찬양인 것을 

무심한 듯이 툭툭 던지는 도토리 열매, 

소금쟁이의 가느다란 발목조차도 

찬양의 도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일곱 배나 뜨거운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졌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처럼 

온몸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던 그들의 믿음을 믿게 하소서 

길 없는 길에서 

서성거리는 불안한 미래, 

잿더미를 밟고도 좌절하지 않게 하소서 

천사도 부를 수 없는 노래를 

태생부터 죄인이었던 내가 부를 적에 

하나님 홀로 기꺼이 기쁨으로 받으소서


2025년 5월호 미주교회지남 권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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