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처럼 또 바람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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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앞으로 남은 인생은 소풍처럼 살다가야지!
다짐을 했건만, 살다보면 세상살이가 다 내맘같지가 않다.
이제까지는 비교적 갑으로 살아왔는데,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며 을이되는 경우가 많아지는것 같다. 그 비근한
일례가 테니스를 치면서 느껴졌다. 같이치는 파트너에게
더블 폴트 하지마라, 정확하게 하자고 얘기를 하면은 잘
들어주는 편이었는데, 언젠가 부터 듣기 싫다는 소리가 들리
기를 시작하더니, 어느날은 자기와 상관없는 일인데, 회장과
시비가 붙었다. 어쩌면 비슷하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마
완전 꼰대가 돼가는 모양이다. 아휴, 정말 그렇게 부딪히기는
싫었는데, 가끔씩 그런일이 생긴다. 그래서 엇그제 회식자리
와 정례에 불참을했다. 물 처럼, 바람 처럼 둘러가면서 둥글
둥글 부드럽고 평온하게 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서
서히 갑에서 을쪽으로 옮겨가면서 바람처럼 또 물처럼 돌아가
기도 하고, 좀 기다렸다가 지나가야만 하는걸 배워가고 있다.
- 다음글(시) 마음의 정화조 25.09.29
댓글목록

Jewooklee님의 댓글

가을이 깊어갈 때면 늘 기억에 떠오르는 한분이 있다.
춘천 간호보조학원 원장님 이셨던 이재권 장로님이시다.
그 어르신은 간호학원 온실에 국화 꽃 화분을 한가득
재배를 하고계신다. 사철 물주기와 거름주기를 하셔서
정성껏 키우셔서 시월이되면 강원도청, 춘천시청, 교회
그리고 춘천영어학원엘 매해 선물해 주시곤 하셨다.
그것도 형형색색의 대국을 말이다. 지내놓고 보니 매해
그렇게 정성껏 가꾸신 귀한 꽃들을 선물해 주신이는
일평생 그어른 밖에는 없으셨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매해 늦 가을이 되면, 노란 화분이든지? 아니면 자주 빛
화분들을 몇 그루 사다가 대문간이나 계단에 놓아두고는
한다. 다 그분에게서 배운 인품이다. 올해는 작년, 재작년
에 사다가 잘 보고는 겨울에 시들면 화단 한켠에 잘 묻어
두었다. 거기서 새싹이 나서 노란 꽃은 여름부터 꽃을 피
우고, 보라색은 두 주 전부터 화단을 화사하게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