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따금 하는 질문 -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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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하는 질문 -한혜영
내 신앙의 계절은
여전히 춥고 비탈진 응달에 머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하시는데
하루는 믿고
하루는 의심하는 내 믿음은
어쩌자고 장맛비에 떠내려가는 징검돌 같은지요
매일 먹는 영양제는 신뢰하면서
믿기만 하면 영원히 산다는
예수 부활을 믿는 일은 왜 이리 힘든지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셨거늘,
도마처럼 의심하며
예수님의 손바닥을 흘끔대기만 하는지요
내 무덤의 입구를 가리고 있는
무거운 의심의 돌을
선뜻 치우지 못하고
어쩌자고
죽은 목숨으로 관 속에 누워만 있는지요
*요한복음 11:25-26
*요한복음 20:29
한혜영 신앙 시집 『하루는 믿고 하루는 의심하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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