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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깃만 스쳐도 그 인연은 평생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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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부 교회에서 인턴을 마치고, 서울 병원의 원목실로

​발령이 났다. 뭐가 뭔지도 모르는 제게 맡겨진 업무는 정형 

외과 환우들을 방문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선교하는 일이었다. 


내과 병동, 외과 병동, 산부인과, 정형외과 네 개 병동중에서

비교적 장기환자, 산재나 사고로 기부스를 하고 한 달, 두 달,

6개월, 혹은 일년 그 이상을 입원을 해서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시다.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고 저희도 회진을 하듯 병

실들을 한 분, 한 분 정성껏 방문을 한다. 장기 환자들은 병원

사정을 잘 알아서 뺀지러운 분들도 꽤나 있는 편이다. 그러다


만난 분이 1등 항해사로 큰 배를 타시다가, 사고로 허벅지

골절로 입원을 하셨던 이용택 이라는 원주 분이었다. 처음엔 

인사만 했는데, 시조와 가정과 건강을 전해 드리고, 오늘의


신앙을 거쳐서 성경 공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아, 그런데

이분은 제가 병실 방문을 하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환우들을

모아 놓고 저를 기다리고 계셨다. 이러는 경우는 흔치가 않


은데, 그러니 저는 천군 만마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같이 찬미를 부르고, 성경을 펼쳐서 은혜로운 말씀을 진지

하게 강론을 하고나면, 점심 시간이다. 얼마 후에는 병실에


서 그 부인을 시켜서 점심 식사까지 챙겨주셨다. 그건 아닌데!

거기다가 안식일에 류제한 박사 기념관에 원목실에서 주관

하는 예배에 환우들을 대여섯 명씩을 데리고 참석을 해주셨다.


일년 가까이를 지내다가 어느 안식일 오후에 물리치료실 물

탱크에서 온 가족들과 함께 침례를 받으셨다. 와!  그 기쁨은

병원 전체의 자랑과 축제였다. 잃었던 영혼을 찾는 기쁨이다.


그러니, 같이 일하는 직원들 중에서도 얼마나 부러워들 하시

는지? 그리고 매주 월요일 아침 8시에 류제한 박사 기념관

에서 병원 전 직원 채플을 하는데, 한 달에 한번씩은 설교 차


례가 돌아온다. 정말이지 한 달 동안 열심히 기도를 드리며 

준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을 대언했다. 의사, 간호사,

전 직원들이 서울 시내 각 교회 장로, 집사님 들이시다. 소문이


쫙 퍼진다. 그러는 중에서 저를 눈여겨 봐 주셨던 분이 땡땡

여 전도사님 이셨다. 그 해 일본 지바켕에서 열리는 원동지회

원목회의에 대표자로 참석을 하게된다. 1980년 그 당시에는


해외 여행이 그리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영어학원으로 전임을 할 때에도, 그 어른께서 좋게 얘기를 해

주셔서 일들을 잘 풀어갈 수 있었다. 그 다음은 또 필리핀 쎄미


나리에 공부를 하러 갈 때에도 저희 이사짐 까지 그댁 다락방

에 남겨두고 다녀 오도록 다 배려를 해 주셨다. 아마 그 목사

님께서 중용이 되셨더라면, 저는 뭐 덮어 놓고 한 직임을 하도


록 은혜를 베푸셨을 것이다. 그런데, 그만 교회안에도 그 노조

를 해야 한다고 일어나는 바람에 저의 꿈도 조용히 접어야 했다.

말씀과 기도가 최상의 영적 무장인 것은 확실하지만 어떤 때는


고래 심줄보다 더 강한 우연히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이 삶의

은혜와 축복이 되기도 한다. 지내고 보면 저의 목회 여정에

영적 어머님 같은 분이셨는데,  저희는 잘 모셔 드리지도 못


하고 그만 먼 길을 떠나셨다.  아직도 남겨진 분들과는 혈연

처럼 반가히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러면서 기독교의 본질이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한다. 그 어른은 제게 혈연도, 지연도,


학연도 아니셨지만,  어느 날 부터 제게 예수님 처럼 닥아오

셔서 아낌없이, 아낌없이  아무런 조건도, 이유도 없이 사랑

을 해 주고 가셨다. 나도 누군가에서 그렇게 베풀며, 베풀다


어느 날, 아무  말없이 주님 곁으로 자리를 옮겨 가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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