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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영희 선교사

꿈에도 그리던 콩고선교지

새벽4시에 일어나서 숯을 피우고 밥을 준비했다. 어제 다 싸지 못한 나머지 짐을 싣고 7시40분경 브냐를 출발, 전신맛사지 하듯 진흙길을 지나 오후 6시에 아루에 도착했다. 그동안 보안문제로 선교지 방문 외에는 밖이 보이지 않는 양철담장에 갇혀 살다가 탁트인 푸른들과 하늘을 보니 얼마나 기쁘던지.., 

어둠이 내린 콩고 아루는 은하수가 흘렀고 한국의 반딧불이 콩고로 이사를 왔는지 어두울수록 더 빛나는 반딧불이 얼마나 예쁘던지 .. 
밤새 설사로 화장실을 드나들었어도 밤하늘의 총총별을 보는 아루의 첫 밤은 너무 좋았다.

둘째날, 남편이 200여미터 떨어진 우물에서 길러주는 물로 밥을 해먹고 빨래터로 갔다. 아드라에서 만들어준 우물은 동네 아낙네와 아이들의 사랑방 같은곳이다. 물도 떠가고 빨래도 하며 해묵은 이야기들이 오가는곳에 무중구가 나타났으니 한 장소에 있으면서도 서로 통하지 않는, 그러나 웃음으로 통하는 곳이다.

우물에서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를 우리는 이곳에서 시작해 보려한다. 필요를 채우며 영혼의 구원을 만날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밤도 별이 유난히 빛나서 좋은 날씨를 예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얼마를 잤을까 ? 
얼굴에서 느껴지는 차가움! 
후다닥 일어나자 이불 여기저기가 젖고 방바닥 여러군데가 젖어 있었다. 비가 새기 시작했다
더듬더듬 후라쉬를 찾고 비닐을 찾아서 초가 지붕 여기 저기에 연결을 했다. 아수라장 몇시간 만에 모든걸 정리하고 다시 잠자리에 눕자 천장에는 예쁜 유리창 3개가 보였는데
아마도 비 새는 날 우리를 위해 준비된듯 야외용 예쁜 천막이었다. 스르르 눈 감으며 잠시 고향에 갔다왔다. 내 어릴적 5남매가 누운 방 한 구석에 비받이용 다랑이가 있었는데 그곳도 초가집이었던게 생각 나면서 맘은 따사로웠다.

셋째날. 세개의 지붕이 다 비가 새서 일단 2개만 먼저 지붕을 고쳤다. 우리방은 비가 너무 많이 새서 전체교체를 해야겠기에 일단 포기했다. 원적외선 황토방이지만 들락 날락거리는 쥐와 팔꿈치 길이만한 도마뱀들이 반갑지가 않았다. 4개월을 내 모든 재산을 보관해온 가방들은 오늘도 황토먼지 가득한채로 온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넷째날. 점점 원시인이 되어가는것 같다. 이미 모든 밧데리도 방전되었고 스마트폰 인터넷 데이터도 끝나가고 세상과 접해있던 연들이 하나둘씩 끊어지는듯 ..그래도 태양열손전등을 이용해보려고 낡은 코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내 평생옆지기는 ㅎㅎ 로빈슨크루스같다.

무너진교실을 재건하고 경영위기의 학교를 정립하고 잡초무성한 땅을 일구어 농장을 경영하려면 할 일이 태산 같을 텐데....

그래도 오늘만은 내사는 모습을 정리하자. 

가화만사성! 선교지캠프가 정돈 되어야 모든것이 순족할것이라는 강렬한 나만의 생각을 일기로 남겨본다

콩고선교 문의: congo3004@gmail.com
콩고선교 지원 방법: http://www.ilovecongo.com/xe/how_to_sup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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