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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옆 내 작은 무릎자국을 넓히는 한 해- 재림교회 미주여성선교회장 정귀주 Wendy Kim (정무흠 목사 누이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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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옆 내 작은 무릎 자국을 넓히는 한 해

-정귀주 Wendy(정무흠 목사의 누이 동생) - det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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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옆 내 작은 무릎자국을 넓히는 한 해-재림교회 미주여성선교회장 정귀주 Wendy Kim (정무흠 목사 누이동생)

 

지난 여름, 한 집사님이 새벽 기도회 때, 2010년을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 2009년부터 많은 기도로 준비했다고 간증했다. 그의 간증에 감명 받아, 나도 2011년에는 주님께 온전히 맡기는 삶을 살기 위해 남은 2010년을 기도로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나는 일생 처음으로 종합검진을 받게 되었는데, 검진을 하나씩 받을 때마다 내 마음은 조금 두려웠고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게 되었다. 


" 하나님 죽어도, 살아도,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하나님의 처분만 기다릴 뿐입니다"라고 기도하며 창조주 하나님께 내 자신을 맡기며, 마음에 있는 불안이라는 짐까지 모두 내려놓게 되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 있는 경험을 했다. 그러한 경험과 함께 내 마음 속에 또 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과연 내 영혼은 건강한가?" '영원한 삶 속에 내가 서 있는가?' 그러면서 나의 영적 생활은 더욱 엄숙한 검진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다가오는 2011년에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여 살기 위해 2010년에 나는 더욱 주님 앞에 무릎 꿇으며 성령께서 나를 검진해 주시기를 간구하였다.


그 러던 어느날 한국에서 수학하러 오신 한 목사님 부부로부터 "집사님, 자녀들을 모두 훌륭하게 키우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자녀교육을 하셨습니까? 좀 배우고 싶습니다"라는 진지한 질문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질문이 나의 영적인 모습을 살피는 첫번째 진단이 되었다.


문득 나의 머리 속을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몇 장의 사진들이 있었다. 


새벽 미명에 일어나, 1년 365일을 하루도 거의 빼놓지 않고 추운 미쉬간의 쌓인 눈 속을 걸어 앤드류스 대학교회인 파이오니어 메모리얼 교회 정문 앞 시멘트 바닥에 당신의 무릎 자국을 남기시며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시던 모습! 눈 물로 통곡하는 마음으로 기도처를 향해 걸어가셨지만,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사랑을 찬양하며 돌아오셨고, 믿음으로 손자들의 밝은 미래를 당신의 딸에게 들려주시던 환한 할머니의 얼굴... 아, 나의 가슴을 벅차게 하는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


아 들들이 다 큰 후에도 저들이 방황하고 힘들어 할 때면 나는 언제나 그들이 있는 먼 곳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님은 기도라는 무기를 가지시고 아들 위해 집을 나서는 딸을 위로하시며 수호천사처럼 동행해 주시기를 즐기셨다.

손 자들에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기도하시고 또 기도하셨다. 하나님 약속을 믿고 손가락으로 일일이 짚으며 그 약속을 주장하셨던, 어린이 같은 믿음의 여인! 그렇게 기도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필름이 되어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그 목사님 부부에게, 어머님의 간절한 기도 때문에 오늘 그분의 자손들이 변화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었다.


이것은 나의 영적인 첫 건강 진단법이었다. 나는 앞으로 주님 앞에 무릎 꿇는 시간이 더욱 많아야겠다고 깨달았고, 2011년에는 어머니의 그 무릎 자국 옆에 작게 나의 무릎 자국을 넓혀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린이같이 단순한 믿음으로 무릎 꿇고 싶다. 내 어머니의 모습을 닮으며 하나님 앞에 나의 자녀들을 위해 더 기도드리고 싶다. 그러할 때 내 어머니의 드리신 기도 열매가 더욱 아름답고 향기롭게 될 것을 믿는다.


두 번째 받은 영적인 건강진단은 나의 교회생활. 요즘은 교회 주변의 여러 가지 일들이 더욱 정신을 차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오히려 이 경험이 더욱 교회를 사랑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였다.


요즘 미주 한인교회가 해외선교, BMW, 카얌 등 많은 재정을 들여서 선교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나도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때때로 그러한 호소들에 기꺼이 반응하여 빚이라도 내어 조금씩이나마 헌금하곤 하였다. 내 교회에서 하지 못하는 어려운 전도를 누군가가 대신하여 주니 이것이 전도사업이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리스도의 몸된 지역교회에서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담대히 전도하고 영혼구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살아있는 교회로서 기뻐하며 감사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 고민하기도 했다.


한 번은 둘째 아들이 수석 장로로 섬기는 미국인 교회를 방문했다. 설교말씀에 힘이 있었고, 온 교회는 한 마음이 되어 "아멘"으로 화답하였다. 교회의 영적 공기는 신선하고 깨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목사님은 지역 교회는 곧 선교훈련센터라고 역설하시며, 주님의 가르치심에  열심히 순종하자고 하셨다.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그런데 사실 우리 한인교회는 지역교회 중심의 평신도 훈련보다는 해외선교 등의 특수 선교프로그램이나 제한된 대상에만 선교를 집중하는 것 같고, 각 교회는 평신도 훈련센터로써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 리 성도들의 살 길은 각 교회가 전도훈련센터가 되어 영혼을 수확하는 일이 잘 되면, 모두가 잡음이 없고 건강한 교회가 되어 청년들이 교회에서 떠날 것을 염려하거나 이를 위한 별다를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각 가정과 교회에서 자녀들을 훌륭히 양육하고 영적으로 지도하는 방법이 많은 재정을 들여 그들을 단기적으로 선교 체험하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영구적인 선교와 양육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두 번째 영적 진단을 통해서 성령님께서 교회의 갈 길과 앞으로 내가 어떻게 교회를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인지를 보여 주셨으니, 이 일을 위해서도 열심히 기도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진단을 통해서 부족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 깨달았다. 

교회의 한 지체로써 열심히 기도하고 최선을 다 하여 섬기기로 다짐한다.


교회의 머리되신 우리 주님게서 이끄시는대로 발전하는 교회, 주님의 일을 하는 교회, 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교회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한다. 


"성령님, 받으소서! 보잘 것없는 저를 주님께 모두 드리기 원합니다. 2011년에는 가정과 교회를 위해 늘 기도하시던 우리 어머니의 무릎 자국 옆에 내 무릎 자국도 조금 더 크게 새겨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바라기 2011년 1월호에 실린 앤드류스 교회 정귀주 집사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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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도

 

장시하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고

외로움을 뚫고 가는 사람이여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작은 두 손 모을수 있는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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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절명한 시간

애타는 읊조림으로 기도하는 사람이여

자신의 영혼의 불씨를 태우며

또 다른 생명을 지피는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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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토록 새벽을 이기는 힘을 주는가

무엇이 그토록 영혼을 태울 수 있는 힘을 주는가

새벽마다 작은 십자가 불빛 바라보며

싸늘이 식은 길을 뜨겁게 걸을 수 있는 사람이여

나아닌 누군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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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생명의 혼 불을 밝히는 사람이여

꺼져가는 한 생명을 살리는 사랑이여

자신을 온전히 태워 나를 살리신

어머니, 어머니여...

사랑이여,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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