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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수) - 나에게 찾아온 영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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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시 22:1, 2).


시편 22편에서 다윗은 고통 가운데 괴로워 소리 지릅니다. 정작 필요할 때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 걸까요? 기도에 왜 응답이 없을까요? 하나님이 정말 그를 버리신 걸까요?
이것은 다윗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모두의 경험입니다. 이 시편의 깊은 의미를 알고 계셨던 예수님은 이 구절들을 암기하신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종종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햇빛 찬란한 날도 있지만 그리스도인에게도 매사가 꼬이고 모두가 등을 돌리는 듯한 시간이 있습니다. 삶이 힘겨우면 “하나님은 어디 계시나?”라는 원망이 가슴에서 터져나옵니다.


예수님처럼 다윗도 우리도 영혼의 어둔 밤을 경험합니다. 그럴 때면 기도를 뭐하러 했나 싶습니다. 기도의 응답이 전혀 없는 것만 같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예수님이 겪은 어두운 밤에서 위로를 찾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실 하나님은 가까이 계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버림받았다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느낌과 달리 그분은 단지 “표면상으로 하나님께 버림을 받은 것”입니다(소망, 756쪽). 하나님은 예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똑같은 아버지께서 위기의 순간에 우리 곁에 계십니다. 우리의 느낌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표면상 버림받은 것 같은 깊은 어둠 속에서도 예수님은 아버지를 “나의 하나님” 곧 자신의 개인적인 아버지라고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의 현존을 보거나 느낄 수 없는 순간에도 그분은 여전히 하나님께 매달린 것입니다. 어둠이 가득한 가운데서도 믿음과 신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느낌, 표면적 현상에 상관없이 예수님에게 하나님은 여전히 “나의 하나님”이셨습니다. “나의 하나님”이 결코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는 믿음의 절정이 여기서 나타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해 결국 그분은 십자가를 통과하십니다. “다 이루었다.”라는 승리의 외침과 함께 자기 영혼을 아버지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나의 하나님”은 그 자리에 줄곧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경험은 우리에게도 중요합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듯한 어둔 밤이 있다면 그때는 믿음의 눈으로 “나의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외형이나 느낌에 관계없이 하나님은 고난의 때에 우리를 버리시는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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