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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아침 거른다고요? 착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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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수진(46)씨는 오전에 머리가 조이듯 아픈 두통이 잦다. 자녀 둘을 낳은 후 불어난 체중이 좀처럼 줄지 않아 아침 식사를 거른 지 15년쯤 됐다. 하지만 마흔을 넘기면서 몸무게는 더 늘기만 했다. 요즘은 부쩍 기력도 떨어지고 쉽게 짜증이 난다. 가끔 미열도 있고, 기억력도 나빠지는 것 같아 병원을 찾은 김씨는 뜻밖에 "아침을 꼬박꼬박 먹으라"는 처방을 받았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침을 먹어야 두뇌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공급되고, 비만·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박종대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려면 폭발적인 에너지가 동원되기 때문에 아침밥이 중요하다"면서 "아침 먹는 습관을 굳힐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아침밥을 꼭 먹고, 간편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다양한 레시피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은 식후 12시간 정도 지나면 거의 다 소모된다. 즉 아침에 일어나면 전날 저녁에 섭취한 포도당은 다 써버린 상태라 아침 식사를 거르면 뇌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뇌의 무게는 1.5kg 정도로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소모하는 에너지는 하루 평균 300∼500㎉로 전체 에너지의 20%쯤 된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아침밥을 안 먹으면 두뇌 회전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면서 "쉽게 피로하고 짜증이 나며,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침밥 관련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
아침밥을 먹는 것은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중요하다. 영유아 부모들의 베스트셀러인 ''''삐뽀삐뽀119''''를 쓴 소아과의사 하정훈 원장은 "아침 결식은 아이들의 두뇌 발달도 저해한다"면서 "인지력이 떨어져 제대로 학습도 안 되고, 욕구 불만이나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아침밥은 먹으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민대 정상진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성인(20~64세) 1만1801명의 아침 식사와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아침 식사를 거른 사람은 쌀밥과 반찬 3가지 이상을 아침으로 먹는 이들보다 비만율 13%, 복부비만율 20%,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우리 몸은 굶거나 한 끼를 적게 먹으면 당 흡수를 늘리고,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만들어낸다"면서 "아침 식사를 적게 하거나 걸러 열량이 모자라는 상태가 되면, 몸은 지방을 더 저축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겨 살 빼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비만·당뇨·고지혈증·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아침밥은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식욕을 관장하는 중추신경이 계속 흥분한 상태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량 분비돼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16년간 성인 남성 2만7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 위험이 2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6년간 4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아침 식사를 거르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0%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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