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때였던가.
한국과 어떤 아프리카 나라가 축구를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흑인 팀을 응원하는 나에게 옆에서 친구가 물었다.
왜 그러냐고.
글쎄, 아마 우리보다 가난하고 설움이 많은 나라인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그렇다.
언젠가 어떤 목사님과의 토론에서도 밝혔지만,
인간이 인간 되게 하는 가장 기본적 요소는
민족이나 혈통, 국가가 아니다.
민족, 혈통, 국가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곧 가족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과 같고,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물론 가족이 꼭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
그러나 중요하다고 해서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이라고 다 똑같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요한 것의 서열(hierarchy)이 있다는 걸
믿음, 소망, 사랑의 서열을 설파한 바울에게서 배웠다.
민족, 혈통, 국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가 피 흘려 사랑한
인간적 가치(human value)다.
내 모국의 축구팀을 응원하는 대신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를 응원한 것도
혈통이나 국가 보다 더 중요한 인간의 가치 때문이었다.
그걸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냐고 묻는다면
그걸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래서다.
내가 일본 사람이었더라도,
내 나라의 식민지였던 한국의 김연아를
나는 응원했을 것이다.
저 아래 올린 글에서
내가 일본 사람이었다면 일본 선수를 응원했을 거라고 한 내 말은
돌아보니 틀린 말이었다.
축구 얘기로 돌아가서,
일본이나 미국과 시합한다면
같은 이유로 나는 당연히 한국을 응원한다.
그런데 만일
한국 선수들은 거의 갑부나 CEO 자녀이고
미국 선수들은 대부분 노동자, 특히 운동권 노동자 자녀라는 것이 알려졌다면,
나는 한순간의 주저함,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미국 팀을 응원한다.
혈통이나 민족(미국은 이미 혈통으로 정의될 수 없는 나라이지만--사실 모든 나라가 그렇다),
또는 국가보다
더 근본적이고 더 중요한
인간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김연아 재킷의 로고를 문제 삼고,
그의 상품화를 통곡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더불어
애국, 애족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자면,
식자인척 오만방자하다는 오해받을 각오를 하고
맞춤법/철자법을 운운한 것도,
"피"를 운운하는 "애국자"들에게
애국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고 이해해보자고 던지는
일종의 도전이었다.
.......................................
그렇다.
나는 초국가적 사회주의자다.
여기서 이미 오래전부터 밝힌 바다.
그러나
북한을 비롯한 모든 스탈린주의자를 혐오한다는 것도 여러 번 밝혔다.
어쨌든,
무슨 주의 어쩌고 하는 것도
결국 인간의 가치를 말하고 실행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하게 해주시라.
나는 초혈통, 초민족, 초국가적 사회주의자이고
나는 초혈통, 초민족, 초국가적, 초 교파, 초 종교적 안식교인이고
나는 초혈통, 초민족, 초국가적 한국인이다.
사회주의가 무슨 지상 천국을 꿈꾸는 망상인 것처럼 오해하는 것은
결국 스탈린주의자들의 어리석음과
자본주의자들의 의도적인 거짓 선전의 결과인데,
어쨌든
보다 건전하고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 사상이 곧
예수 재림하기 전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망상을 허황하게 추구하는 것이라는 말은
마치 예수 재림까지 우리는 모두 어차피 죽을 운명이니
병들면 그냥 내버려 두고
이 세상의 모든 의사와 병원을 없애자고 하는 말과 같다.
이것이 말이 안 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인간의 가치,
그 존엄한 가치 때문이다.
바로 그 가치 때문에
내가 일본 사람이었다 해도
나는
김연아를 응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비인간적인 기업들이여,
김연아를 상품화하지 마라.
민족, 혈통, 국가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인간의 존엄한 가치 때문에
나는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일본말로.
일본말 맞춤법/문법 검사기에 열심히 점검을 부탁하면서.
인간의 존엄한 가치 때문에,
그 가치를 부여한 신을
섬기기 때문에
그렇게 응원하고
그렇게 말하고,
그리고
그렇게
기도했을 것이다.
이 누리와
이 누리 누리꾼들의
건강을 빈다.
삼일절,
잡종을 잉태하시고 해산하신
나의 생모님 생신에.
오래전
역사는 승리한 자의 것이라고 일갈했던
그 집사님이라면,
그때 저는
님의 냉소적 역사관에 질려
님과 더는 토론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제 뜻을 존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재림 전에는"이라고 운운한 님의 글을 읽은 것,
그리고 그 글을 염두에 두고 윗글의 몇 문단을 쓴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구태의연한 논조는 님의 특유한 산물이 아니고 늘 듣는 이야기이기에 한 말이지
님과 대화하자고 초청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님의 질문은
사회주의 이론의 본질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 한 질문임도 밝혀 드립니다.
댓글 사양합니다.
보다 건전하고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 사상이 곧
예수 재림하기 전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망상을 허황하게 추구하는 것이라는 말은
마치 예수 재림까지 우리는
모두 어차피 죽을 운명이니
병들면 그냥 내버려 두고
이 세상의 모든 의사와 병원을 없애자고 하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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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노력으로 영원히 살려고 하는 것이 부질없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유를 좀 잘못 한 것 같아서....
현재의 사회를 천국(파라다이스)로 만들려는 노력이 부질없는 것과 같지요.
"비뚤어진 피," "구역질," "[네 몸 속에 든] 똥" 등의 표현을
초등학교도 안 나오고 한글을 스스로 배운 사람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퍼부을 수 있는 거 아닙니다.
사실 하도 많이 들어본 말이어서 저야 별 감각이 없지만,
속칭 가방 끈 짧다는 것이
토론 문화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언어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면허증을 부여하는 거 아니거든요.
그리고 위에 인용한 동요는 맞춤법/문법과 상관없는,
그저 각박한 대화를 가볍고 부드럽게 전환하며 맺으려는 시도에 불과했습니다.
엄마님의 문법을 대학 접장이 한 수 가르치며 교정하려 한다든가,
공식 교육의 많고 적음으로 서로의 가치를 재단하며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식으로 접근하려 했다면 다른 방법을 썼을 겁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곳에서도 그렇듯,
이 누리에서도 저는 학교 교육의 많고 적음을 아예 인간관계를 설정하는 바탕으로 삼지 않기에
엄마님과 대등한 관계에서 지금까지 이야기해 왔습니다.
왜 오해받고 욕먹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맞춤법/문법 얘기를 애초에 꺼냈는지는
소위 "피"와 "애국"이라는 맥락에서 이미 설명했습니다.
저도 그 검사기를 항상 이용한다는 말과 함께.
맞춤법/문법 이야기가 딱히 엄마님을 겨냥한 것도 아니었고요.
사회주의는 어렵고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스스로 힘을 키워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면서
평등한 사회를 이루도록 하는 사상과 실천입니다.
그동안 올라온 글에 나타난 엄마님의 모습은
누가 편을 들어줘야 할 어렵고 불쌍하고 어려운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당당하다 못 해 사납기까지 한 모습입니다.^^
따라서 저는 엄마님을 대등한 누리꾼으로 상대했습니다.
스스로 한글을 배우셨든, 책을 수십 권 출판하셨든,
맞춤법/문법을 완벽하게 구사하시든 아니든,
엄마님은 저에게 대등한 대화의 대상일 뿐이었다는 말씀입니다.
먼지 털고 가시는 길에
지금까지 살았던 세상 모든 엄마의 혼과 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최경주가 혈혈단신으로 미국 PGA에 가서 경기를 할때 스폰서를 서주는 기업이 없었다.
간신히 '수페리어'라는 중소기업의 스폰서를 받아서 기어이 최경주가 우승까지 하게 되었다.
우승을 하고 나서 한참후 스폰서 기업이 나이키로 바뀌었다.
물론 나이키는 세계굴지의 기업(나쁜 기업)이니 최경주를 상품화 한 것일테고요...
질문하고 싶은 것은 최경주가 '수페리어'의 스폰서를 받은 것도 상품화 입니까?
'수페리어'의 스폰서를 못 받았으면 지금은 최경주를 없었을 텐데...
그리고 지긋 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